아, 첫 편에 잊어버리고 미처 소개하지 않았던 일정입니다.
인천⇒ 마드리드(2박)⇒ 톨레도⇒코르도바(1박)⇒ 그라나다(1박)⇒ 세비야(1박)⇒ 바르셀로나(2박)⇒ 인천 도착
자, 그럼 계속해서:D
똘레도에 들렸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드리드의 명소,
프라도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전시관 중 한 곳으로 유럽 굴지의 화화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소장품만 약 6천여점, 그 중 전시품만 해도 약 3천여점에 달하는 이 미술관에는 벨라스께스와 고야, 엘 그레코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레코의 작품은 사실 똘레도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죠. ...다만
사진이 다 흔들려서 올리지 못했을 뿐입니다:D
그레코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궁정화가가 되고자 왔다가
그림 그리는 꼬라지가 화풍이 왕의 마음을 녹이지 못한 탓에(..)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주로 종교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며 지내게 되었다는군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과 색채, 인물의 얼굴을 길게 그리는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사바사바를 잘해서 일찌감치 출세한 벨라스께스씨와는 참 다른 이야기군요..(...)
아쉬운 것은 내부촬영이 전면금지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허용한 적도 있었다는데, 이제는 불가하다더군요. 입구에서 물 등은 맡기고 들어가야 합니다.
일단 대표적인 그림 사진들만 올려봅니다. 첫 번째는 벨라스께스의 대표작, 'Las Meminas(궁녀들)' 입니다.
가운데 금발의 꼬마 아가씨가 공주이고, 그 주변을 궁녀들이 시중을 들고 있군요. 재미있는 것은 저 그림 안에 벨라스께스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화가들이 종종 자신의 그림에 등장하는 경우가 있곤 하죠. 심지어는 제 자식까지 끼워넣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어쨋든, 왼 쪽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바로 그 이, 벨라스께스이고..자세히 보면 그림의 거울 안에 왕과 왕비의 모습이 보이죠?
이 그림의 특징은 뭉개진 얼굴선입니다(..아니, 진짜로). 최초로 원근법에 대해 표현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멀리서 볼수록 인물의 얼굴선이 또렷히 나타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미묘하게 뭉개져 있는 선들을 볼 수 있어요. 후에 고야와 피카소를 비롯한 화가들이 이 표현법을 모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하는군요. 하는 수 없이 고야는 자신이 그린 그림에 자신을 벨라스께스와 비슷한 구도와 포즈로 끼워팔기 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담같지만, 아래쪽의 개가 회화의 역사상 가장 잘 그린 개라고들 한다네요.
(....왕이 돈 대주고 그림 그리랬더니 공주보다 개를 더 잘 그려 놓는건가, 이 놈은(...))다음은 프란시스코 고야로, 프라도 미술관은 특히 고야의 컬렉션으로 유명합니다. 옷을 입은 마하
옷을 벗은 마하이 그림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고야 자신과 이 모델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모델이 당시 고야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던 알바 공작부인이며, 옷을 입은 마하만 대중에 공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옷을 벗은 마하는 고야가 혼자 집에 걸어놓고 흐뭇해 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쯤의 이야기로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D고야의 작품은 크게 1,2,3기로 나뉘는데 3기가 블랙 페인팅으로 알려진 시기의 그림들입니다. 궁정화가에서도 물러나고, 병을 앓던 시기에 방에서 홀로 밤을 새가면서 그린 이 시기의 그림들은 당시 고야의 상태를 너무나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이 시기의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들을 잡아먹는 사트루누스 신.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북유럽의 화가 로지에르 반 데르 바이덴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입니다.회화만큼은 북유럽 쪽이 더 빠른 발전을 보여왔다는 것을 이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유화 물감의 발견으로 제 3의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속력과 표현력도 현저히 좋아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손의 모양이며 인물의 표정, 옷의 주름과 눈물 방울까지 또렷이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본주의의 영향으로 이 그림에서는 성모(聖母) 마리아를 인간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이 모두 동시대의 서유럽 지대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죠. 달리 등의 현대 미술 컬렉션도 다수 보았으나 설명이 없는 것은,
이 놈들은 대체 뭘 그린 건지도 모르겠어 미천한 제가 미처 현대 미술의 정신세계까지는 파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llloTL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스페인(마드리드) 왕궁에 들렀습니다. 왕은 현재 교외 지역에 거주중이며, 현재 내부는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갔던 때는 스페인의 명절 행사로 인해 관광객에게 오픈을 안 해 놓은 것이 아쉬웠어요-. 마요르 거리의 끝, 바일렌 거리에 있는 밝은 회색 빛깔의 건물로, 무슬림이 스페인을 점령하고 있던 시절 그 성채가 있던 장소라고 합니다. 1738년 펠리페 5세 때 짓기 시작해서 1764년에 완공된 건물이라고 하네요. 전체 길이가 무려 131m나 되는 웅장한 건축물입니다.
건물만 찍은 것이 없어 사진은 빌려왔습니다^^;
하루종일 걸어 하루만에 1년치 운동량을 초과한 뒤 시차 때문에 피곤한 상태입니다:D
철문이 닫혀 있죠? 미개방 상태였습니다oTL
스페인에서 큰 명절(?)로 치는 '동방박사의 날' 전후였기 때문인데요. 스페인에서는 이 날(1월 6일)을 크리스마스보다 더 크게 세는 경향이 있다네요. 아이들 선물 사느라 바쁜 사람들을 여럿 보았습니다:D 이 날만큼은 가게들도 평소보다 늦게까지 문을 연다는군요. 보통 1월 5-6일 까지 축하행사가 진행됩니다.
왕궁과 마주하고 선 알무데나 대성당은 마드리드의 수호성모 알무데나를 기리는 성당입니다. 1879년 착공하여 1993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이슬람 교도가 이 곳을 점령했을 무렵에 파괴를 막기 위해 성벽에 숨겨두었던 성모상이 무려 370ㄴ년 후의 부활절 행사 때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그 자리에 성당을 짓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성당만 촬영한 것이 없어 이번 사진도 업어왔습니다;